부산을 대표한 향토백화점이던 태화백화점을 기억하시나요?

부산을 대표한 향토백화점이던 태화백화점을 기억하시나요?


10월 3일 운동 삼아 부암동에서 부전동까지 도보로 걸었다.

매일 차로만 다니던 나에게 메케한 매연의 냄새와 뜨거운 햇살이 비치는 보도블록 위의 모습들은 약간의 설렘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고등학교, 대학 시절 부산에 놀러 오면 항상 들르던 곳이 있다.

서면의 태화백화점, 남포동의 신천지 백화점 근처의 롤러장, 그리고 돌고래 순두붓집, 롤러장의 경우는 영화 친구에도 나오던 곳이기도 하다.


추억의 장소인 두 곳 다 없어진 지 꽤 된 거로 기억한다.


대기업의 자금과 마케팅에 부산의 향토기업이던 태화백화점, 지금의 쥬디스 태화를 지나면서 문득 든 생각이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불편하기 짝이 없는 동선들, 그와 함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상점들….


또 다른 추억과 함께 사라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지만, 

지금 쥬디스의 모습은 10여 년도 훨씬 지난 태화백화점과 다를 바가 없다는 모습에 씁쓸한 마음을 가지고 발걸음을 돌린다.




태화백화점은 1983년 11월 개장한 부산광역시의 향토 백화점이다.


1994년 11월 상장 이후, 연매출액 2,213억원, 종업원 780여명으로 리베라백화점(현 세이브존)등의 향토 백화점 중 최대 브랜드로 자리매김하였으나 1995년 8월 범일동의 현대백화점 부산점과 12월 옛 부산상고자리의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의 개점으로 매출이 감소하다가 1996년 8월 고객층 이탈을 막기 위하여 연면적 13,200여평, 매장면적 4,480평에 달하는 신관을 건설, 명품관을 입점시켰지만 본관 매출과 신관의 매출이 롯데와 현대가 부산에 진출하기 전의 본관 매출에도 미치지 못하는 채산성의 급격한 악화로 그 해에 146억원의 적자를 기록하였다.


이 같은 경영악화에도 1천억원을 들여 연면적 19,000여평, 매장면적 7,040평 규모의 덕천점의 신규 개점을 무리하게 추진하였고, 이로 인하여 광고선전비, 관리비에 대한 부담이 고스란히 본점에 넘겨져 결국 법정관리를 받게 되었다. 1997년 7월 10일, 김정태 사장이 회사의 경영난을 비관하여 투신 자살하자 범시민적인 태화 살리기 운동이 진행되었으나, 큰 부채액과 대형 백화점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약한 경쟁력, 매출액의 급격한 감소등의 이유로 좌절되어 파산하였고, 태화쇼핑의 명맥은 끊게 되었다. 2003년 3월에 태화백화점 간판이 철거되었다.


그 후, 백화점을 인수한 ㈜텐커뮤니티가 백화점 건물의 리모델링을 거쳐 2003년 5월, 쥬디스 태화라는 이름의 패션, 의류 관련 고급쇼핑몰로 개장하여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


묘한오빠

남자의 호칭 중에 "오빠"처럼 묘한 것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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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 담긴 의견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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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에 거주 하셨군요^^ 지역에 대표하거나 상징적인 것들은 남겨두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종종 도보여행 하다보면 무슨 무슨 터라는 표석만 남겨놓고 개발 되어져서 사라진 곳이 많아서 아쉽더라고요

      [ 웨일 브라우저를 설치 하니 재대로 되네요 ㅋㅋ 아무래도 묘한오빠님 말씀처럼 크롬에 부가적인 기능들 중 충돌하는 게 있었나봐요 ]

    • 오래된 흔적을 지운다는 것이..., 아쉬움을 항상 남기죠 ^^;
      크롬이 최근 업데이트 되면서 지원이 종료되거나 특정 api들을 보안상의 이유로 막아놓아서 그렇지 않을까싶습니다 @@

    • 오빠님이 부산에 사시는 군요. 백화점 역사가 오래 되었네요. 걸어서 산책겸 다녀 오셨나 보네요. 좋은 시간이 되신것 같군요. 하루도 편안하게 잘 보내시길요.

    • 오래된 것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응답하라 1994처럼 전화부스에 아주 긴 줄들이..., 웃음짓게 합니다ㅅㅅ
      데보라님도 감기 언능 나으세요 ^^

    • 오래된 백화점이네요.
      어릴적 백화점에 가보는게 소원이었던 적이 있어요.
      백화점이 목적이 아니라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너무 타보고 싶었다는...
      친구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30여키로 떨어진 도시에 다녀온적이 있다는..

    • 그러고 보니 백화점에 가면 저도 항상 에스컬레이터를 위, 아래로 왔다갔다하면 친구들과 놀던 기억이 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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